센카쿠 분쟁 ‘다른 국민성’… 중국인, 해감선 지원자 0명 vs 일본인, 해경 지원자 7708명
입력 2012-11-02 18:49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중국과 일본의 해상 대치가 빈번해진 이후 양국 해양경찰 모집과정에서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국가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 결과 7명을 선발하는 해양국 동해분국과 남해분국의 법집행선(해양감시선) 승조원 자리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해상보안청 채용시험에는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7708명이 응시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 장면을 보고 영토수호의 의지가 생겼다”는 지원자 말을 소개했다. 이어 해경 양성기관인 해상보안학교 입학시험 경쟁률이 40대 1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고학력 지원자들의 응시비율도 예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 청년들의 대비된 모습을 연상시키는 현상에 대해 중국에서는 지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양 충돌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이 영토분쟁 최전선을 지키는 임무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은 “반일시위 당시의 애국심은 어디로 갔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한 해양 전문가는 그러나 “연령 제한과 선박 관련 자격증 등 응시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며, 결코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일본에서도 해상보안청 직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우미자루(海猿)’ 흥행과 해경시험을 지방공무원 시험과 겹치지 않게 일정을 변경한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