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해방기구 2인자 지하드, 이스라엘 “암살했다” 첫 시인
입력 2012-11-02 18:52
이스라엘이 1988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2인자였던 아부 지하드를 암살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현지 신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하드는 1987년 시작된 반(反) 이스라엘 봉기 인티파다를 계획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당시 암살 작전을 계획하고 특수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이 실행했다고 전했다. 본명이 칼릴 알와지르인 지하드는 1988년 4월 16일 튀니지에 있던 PLO 본부에서 암살됐다. 이스라엘은 아부 지하드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스라엘군 검열기관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신문이 정보를 입수한 지 12년이 지나서야 관련 정보를 보도하도록 허락했다. 예디오트는 아부 지하드를 쏜 특수부대원 나훔 레브가 12년 전 사고로 사망하기 전에 한 인터뷰를 뒤늦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브 등 특수부대원 26명은 지중해의 선상 지휘본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튀니지 해안에 도달했다. 여성과 관광객으로 위장한 대원들은 PLO 본부에 접근해 초콜릿 상자에 숨긴 소음기 달린 총으로 지하드를 제거했다.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의 고위 지도자 아바스 자키는 이번 보도와 관련, 이스라엘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