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비난 공방… 10월 실업률 7.9% 오바마에 유리
입력 2012-11-03 01:21
미국 노동부가 10월 전국 평균 실업률이 7.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고 2일 발표했다. 일자리는 17만1000개가 새로 생겼다. 실업률은 시장 예측과 비슷하고, 일자리 수는 예상을 웃돌았다.
미 대통령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실업률이 두 달 연속 8% 아래로 나타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단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0월 실업률이 비록 9월보다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이는 롬니보다는 오바마 쪽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는 선거일까지 신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는 반면 롬니는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바마 및 롬니 캠프와 미 언론들은 대선 최대 이슈인 경기회복과 고용 개선과 맞물린 고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1912년 이래 실업률이 8.0%를 넘은 현직 대통령이 재집권한 사례는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엄청난 피해를 낸 허리케인 ‘샌디’ 대응과정에서 서로 비난을 자제했던 오바마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1일 상대방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재개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아닌 자신이 변화를 위해 싸워온 유일한 후보라며 2008년 당시 ‘변화 슬로건’을 다시 꺼내 들었다.
사흘간 유세를 쉬었던 오바마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그린베이를 찾았다. 롬니를 ‘세일즈맨’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롬니 공격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4년간 대통령을 지낸 나를 알 것이다. 내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롬니는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내가 진짜 변화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 캠프가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미네소타주를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우세지역)로 바꾸기 위해 이들 지역에 광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현안으로 떠오른 기후 변화와 싸울 지도력을 갖춘 만큼 오바마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2008년에는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