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굴욕… 英법원, 삼성에 대한 사과문 다시 게재 명령

입력 2012-11-02 18:35

애플이 영국 항소법원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영국 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문을 다시 게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영국 법원이 지난달 25일 애플이 영국 홈페이지에 게재한 고지를 24시간 내로 삭제하고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까지 다시 게재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법원은 애플이 재차 명령을 어길 경우 팀 쿡 최고경영자(CEO), 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CDO), 사외이사인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등 임직원들이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물고 자산이 압수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사과문에서 “삼성의 태블릿PC는 애플의 것만큼 멋지지(cool) 않다”는 판결 내용 일부와 함께 “다른 나라 법원은 영국 법원과 다른 판결을 내렸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담당 로빈 야콥 판사는 “애플과 같은 기업이 이런 일을 하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애플의 행위는) 명백한 명령 위반”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법원은 애플이 지난달 25일 게재한 사과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문장과 법원 명령에 따른 2개의 문장만으로 당초 예정된 게재기간보다 2주 많은 12월 14일까지 새로운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