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TE폰 美 1위… 애플 안방서 아이폰5 눌러

입력 2012-11-02 18:35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아이폰5를 출시한 애플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LTE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3분기 LTE폰 판매량이 400만대로 시장점유율 37.6%를 기록해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 LTE폰의 올 3분기 호황은 다름 아닌 갤럭시S3 LTE 모델의 인기 때문이다. 실제로 갤럭시S3 LTE 모델 판매 이전인 올 상반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LTE폰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 1분기 140만대에 그쳤고 2분기에는 판매량이 그보다도 낮은 120만대에 불과했다.

애플은 올 3분기 처음 LTE폰으로 아이폰5를 출시하며 안방에서의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260만대를 판매하며 24.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SA는 “애플이 LTE 시장의 새 경쟁자로 떠올랐는데도 삼성이 미국 내 판매량의 38%를 차지하는 등 시장 선도 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미국 LTE폰 시장에서 누렸던 삼성의 선도적 지위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갤럭시노트2까지 미국 시장에 출격시키며 1위를 수성하려 할 것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를 3분기 막바지인 9월에 시장에 선보여 LTE 시장점유율에서의 반영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지금보다는 더 나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곧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면 미국 LTE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 양사 간의 본 대결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더구나 12월에는 특허소송과 관련해 미국 법원의 최종 판결도 내려질 예정이라 어느 쪽이 소송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 9월 말 한국에서 처음 출시한 ‘갤럭시노트2’가 출시 37일 만인 2일 글로벌 누적판매 300만대(공급기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매 추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삼성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갤럭시노트2가 전작의 초기 판매기록을 3배 이상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성과는 ‘노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시장 창출을 넘어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갤럭시노트2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