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서울 vs 수원 상암벌서 2012년 마지막 ‘슈퍼매치’

입력 2012-11-02 18:29

놓치기 아까운 K리그 최고의 ‘앙숙 대결’이 펼쳐진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다. 서울이 수원전 7연패 사슬을 끊을까 아니면 수원이 ‘천적 관계’를 이어갈까?

◇“자존심 회복” vs “승점 챙기자”=24승8무5패로 리그 1위(승점 80)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득점 2위(65)를 달릴 정도로 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수원과의 4차례 맞대결(리그 3경기·FA컵 1경)에선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7점이나 내줬다. 자존심이 상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쯤은 수원을 꺾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서울은 이번에 수원을 꺾으면 올해 K리그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보너스도 얻는다.

리그 3위에 올라 있는 수원은 이번 시즌 승점 66점 가운데 9점을 서울전에서 따냈다.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신경전=양 팀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서울은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깨끗한 축구)’ 라는 슬로건 아래 깔끔한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16개 구단에서 경고(53개)와 파울(508개)이 가장 적다. 반면 수원은 경고(97개)와 파울(731개) 모두 상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터프한 경기를 한다. 서울은 이번 홈경기를 홍보하며 ‘작전명: 반칙왕을 검거하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하대성의 주장 완장에는 경찰(Police Deparment)의 의미를 담아 ‘SEOUL PD’라고 새겼다.

지난해 10월 3일부터 수원 주장은 ‘북쪽의 팀을 벌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북벌(北伐)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수원은 지난 4월 홈경기 맞대결을 앞두고 서울을 ‘승점 3점이 나오는 음료 자판기’로 빗댄 동영상을 만들어 도발하기도 했다.

이번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 주장 하대성은 “수원은 3위 자리도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였다. 그러자 수원 미드필더 오장은은 “서울은 항상 져 왔고, 우리는 항상 이겨 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