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미 채소를 아시나요] 1회 체험권으로 먹어보고 시켜보자

입력 2012-11-02 18:03


소규모 농가와 직거래 배송

꾸러미 채소가 괜찮은 아이템이다 싶으면 일단 한 달만 시켜보자. 1회 체험권을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유기농 농업 생산자 단체인 흙살림은 채소 위주인 ‘우리집 생활 꾸러미’와 ‘우리집 과일 꾸러미’를 공급한다. 20년 넘게 유기농 농산물을 보급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강점이다. ‘무농약’ 등급 이상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채소만 공급한다. 대형 마트의 친환경 농산물 코너와 비교하면 20% 정도 가격이 싸다고 흙살림 최춘식 팀장은 자랑한다.

흙살림 측은 최근 과일 꾸러미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무농약·유기농 과일은 친환경 전문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형편이지만 ‘과일 꾸러미’를 이용하면 언제든 맛볼 수 있다. 최 팀장은 “무농약·유기농 과일과 국가에서 인증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이용하면 농가도 제값을 받고 지속적으로 유기농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도 지키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언니네텃밭’은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언니네텃밭을 이용하면 여성 농민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진다. 소규모 다품종을 재배하는 텃밭 농사는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에 사는 소비자는 강원도와 연결해 주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 지역을 한데 묶어 꾸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가족이 생기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언니네텃밭 활동으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달 10일 국제단체인 지역사회 식량보장연대(CFSC)의 ‘세계 식량주권상’을 수상했다.

전북 완주군이 지원하는 ‘로컬푸드 건강한 밥상’은 모든 품목을 완주군에서 생산된 농·축산물로 꾸린다. 기업농은 배제하고 노인·여성·귀농자 등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한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친환경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이 모두 사용된다. 품목마다 생산 공동체와 농가명이 표시돼 있어 신뢰를 얻고 있다. 완주군청 나영삼 계장은 “꾸러미 가격이 2만5000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도 같은 값에 채소를 받을 수 있다”며 “생산자 입장에선 시중 가격이 폭락해도 정해진 꾸러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 계장은 또 “2만5000원짜리 꾸러미를 구입하면 택배 비용 등 최소 경비를 빼고 농가에 돌아가는 몫이 최대 2만원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