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당일 축제 기획한 개그우먼 이성미 “지친 수험생들, 그들만의 시간 만들어줘야”

입력 2012-11-02 17:56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5.

수험생들처럼 노심초사 이날을 준비하는 손길들이 있다. 수험생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을 전할까, 힘이 되어주는 어떤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까, 무슨 선물을 한아름 안겨줄까…. 이를 고민하며 수험생들만을 위해 뭔가 감동적인 축제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 있다. 8일 수능을 끝낸 뒤 세상에 섞이지 말고 일단 하나님의 비전을 찾으러 교회로 걸음을 옮겨보자.

개그우먼 이성미(온누리교회) 집사는 수험생을 위한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그는 연예인연합합창단(Acts29) 주최로 수능 당일 오후 7시30분 서울 이촌동 충신교회 본당에서 열리는 ‘오! 해피데이’를 기획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이촌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방송인 이지희씨와 함께 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나이 많은 연예인부터 아주 어린 아그들까지 함께합니다’란 이색 문구가 실린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오! 해피데이 이날은 무슨 날일까요?’ ‘나오는 사람은 또 몇 명일까요?’ ‘공연 장소는 어디일까요?’ 등 세 개의 질문에 각각 보기를 달아 마치 수험생이 아주 쉬운 수능을 한번 더 치르는 것처럼 재미있게 포스터를 꾸몄다. ‘재치덩어리’ 이 집사의 아이디어다.

그는 이 행사에 대해 “수능으로 힘들고 지친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공연”이라며 “부모와 초등학생 등 어린 아이들은 입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험생을 위한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아이들이 숨통을 틔우려면 그들끼리만 있어야 해요. 거기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함께하면 더 신나겠지요. 박미선 김원희씨 사회로 댄스, 비보이, 성대모사 외에 Acts29 찬양도 있고 (신)보라가 ‘용감한 여’를 구상 중입니다. 청소년에 관심이 많은 문미엔 미니스트리의 이성호 목사님이 귀한 말씀을 전해주실 겁니다. 마지막에 경품 추첨도 할 겁니다. 한 10시쯤 끝나겠네요.”

이 집사는 이 행사를 두 달 전부터 계획했다. 선교단체 ‘길(GIL·God Is Love) 미니스트리’를 설립하고 독립교단에 정식 가입하면서 본격 청소년 사역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다음세대를 키우고, 연예인들을 살리며,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길 미니스트리를 세웠다. 그의 첫 ‘길’이 바로 다음세대, 즉 ‘오! 해피데이’를 통해 수험생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다.

“제가 7년 만에 한국에 돌아올 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대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라.’ 부모는 자기 뜻대로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자유하지 못한 겁니다. 하나님의 아이로 키우려면 기본적으로 그분께 여쭙고 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직접 여쭙고 나아간다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부디 청소년들이, 수험생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진정한 자유함이 뭔지를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을 우리 연예인들이 안내할 것입니다.”

이 집사를 비롯, 함께하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은 예배자의 심정으로 ‘오! 해피데이’를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는 지역별로 열어볼 생각도 갖고 있다(02-793-7740).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