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이지현] 감사가 전해준 ‘천개의 선물’

입력 2012-11-02 17:50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면 행복해질까? 오랫동안 별러왔던 새 자동차를 사면, 최고급 사양의 노트북을 사면, 짝사랑했던 그 사람과 결혼에 골인하면, 목표로 하던 대학이나 직장에 당당히 합격하면,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초고속으로 승진하면, 그러면 행복해질까? 당연히 그럴 것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막상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우리가 짐작하는 것만큼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인간의 삶은 기쁨과 비탄으로 직조돼 오묘하고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순간 만나는 사건에 희로애락을 느끼며 삶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행복한 삶엔 일정한 공식이 있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한 생애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행복하게 늙어가는 데 필요한 요소는 7가지로 요약된다. 특별한 것이 아니고 아주 평범한 것들이다.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교육, 안정적인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적당한 체중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성공적인 노후로 이끄는 열쇠는 지식이나 권력이 아니라 47세 무렵까지 형성된 인간관계였다. 연구를 주도해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행복한 삶에 필요한 요소들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면 자연스럽게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행복이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조건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 인생의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좌우된다. ‘감사 리스트’를 써보는 것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감사하기 시작하면 삶이 바뀌는 것이 분명히 보인다. 리스트를 써 내려가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란 생각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서서히 바뀔 것이다. 감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특히 감사 리스트를 쓰다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은 수천 가지이며, 이미 우린 천개 이상의 선물을 받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