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년 연속 통합 챔프…‘무적삼성’ 롱런 예고

입력 2012-11-02 00:29

‘사자’가 2년 연속 ‘비룡’을 잡고 한국시리즈 정상에서 포효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화끈한 방망이로 SK 와이번스를 7대 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마크한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SK를 꺾고 2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왕좌에 올랐다. 삼성은 1985년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에 이어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에 이어 팀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임 선동열 감독에 이어 취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감독이 됐다. 반면 SK는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에 무릎을 꿇으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차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보였던 양팀의 6차전은 싱겁게 끝났다. 삼성은 SK가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철저히 막히는 사이 타선에서 대거 7점을 뽑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삼성은 1회초 배영섭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정형식이 친 공이 전진 수비를 펼치던 SK 내야진 뒤로 날아가 무사 1, 3루의 기회로 연결됐고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한 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4회였다. 삼성은 1-0 간발의 차로 앞서던 4회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내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1사 후 박한이가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시리즈 14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박석민이 마리오 산티아고의 4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120m짜리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는 ‘라이언 킹’ 이승엽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으로 복귀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선 이승엽은 경기 후 가진 기자단 투표에서 총 71표 중 47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처음으로 차지했다. 6차전 MVP는 장원삼이 선정됐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의 호투가 빛났다. 장원삼은 7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맞고 8탈삼진을 곁들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 오승환을 내세워 뒷문을 철저히 잠그고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6차전도 2만6000석이 매진되면서 한국시리즈 연속 매진 기록은 31경기로 늘어났다. 또 이날 입장 수입을 포함해 올 시즌 포스트시즌 누적 수익이 103억9322만6000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입장수입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