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번엔 ‘아버지 리더십’으로 최강 일궈…명장 대열 합류 삼성 류중일 감독
입력 2012-11-02 00:28
“나는 운이 좋은 사나이같다. 올해는 특히 우승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고맙다. 나는 복장(福將)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군 류중일(49) 감독은 1일 우승을 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선수 때문”이라고 했다. 그만큼 ‘믿음의 야구’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다독여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의 지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2연패를 이룬 사령탑은 해태 김응용(1996·97), 현대 김재박(2003·2004), 삼성 선동열(2005·2006), SK 김성근(2007·2008) 감독 등 4명뿐이었다.
류 감독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지난해의 경우 ‘형님 리더십’으로 우승을 일궜다면 올 시즌은 ‘아버지 리더십’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오랫동안 코치를 하다가 감독을 하면서 변하기 싫었기 때문에 형님 리더십으로 가까이 갔지만 올해는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고 전했다. 또 “조금씩 변화를 줘야겠다 싶었다”며 “초반에 6, 7위 할 때 더 다가가서 이야기를 했다면 이렇게 못 올라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류 감독은 코치들과 당시 난국을 어떻게 해쳐나갈까 고민했다고 술회했다.
류 감독은 “코치들에게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코치’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잘 할 수 있도록 만들라고 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감독은 크게 보고 전체 관리를 해 줘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코치에게 맡기고 내가 사사건건 참견하는 것은 아니다. 그 결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