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VP 이승엽 “역대 어느 시즌 보다 행복, 10년전 보다 현재 삼성이 더 강해”
입력 2012-11-02 00:28
‘라이언 킹’ 이승엽(36)은 1일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4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작렬하며 포효했다.
이승엽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나도 모르게 그런 세리모니를 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 선수들이 워낙 조용한 스타일인데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했다. 그만큼 이승엽에게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은 색다른 기억이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 있다가 돌아와 첫 해에 부상도 없었고 팀도 우승했기 때문에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올 시즌이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일본에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나선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02년 LG와의 6차전에서도 동점 홈런을 쳤지만 끝내기 포를 터뜨린 마해영에 가려 MVP 수상은 하지 못했었다. 이승엽은 “그때와 또 다르다. 그때는 우승을 안 해봐서 국제 경험도 없어 많이 부진하다가 마지막에 홈런을 쳤다”고 술회했다. 이어 “3, 4차전이 많이 힘들었다. 내가 어이없는 플레이를 했었다. 어제는 정말 집중해서 잘 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겼다. 오늘은 장원삼이 잘 던져줘서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0년 전의 삼성보다 지금의 삼성이 더 강팀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승을 몇 번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후배들이 워낙 자기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에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없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선수들 각자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엽은 “이전에는 WBC에 안 나갔는데 그때는 일본에 있었고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다”며 “이제는 한국에 돌아왔고 포지션만 안 겹친다면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