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책임자 징계없이 새 보직

입력 2012-11-01 21:57

국방부가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 사건 책임자들을 징계하지 않고 새로운 보직에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전방 군기해이 및 허위보고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1일 이 사건 책임을 물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작전부장, 22사단장과 상급부대인 8군단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신임 합참 작전본부장에는 2군단장으로 재직 중인 박선우 중장이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여섯 차례나 “CCTV로 귀순자를 발견했다”고 허위 보고했던 신현돈 합참 작전본부장은 직위해제되지 않은 채 합참 작전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엄기학 합참 작전부장(소장)도 합참 작전기획부장으로 재기용됐으며, 사건이 발생했던 강원도 고성 22사단의 상급부대장인 류재승 8군단장도 육군 교육사령관으로 이동했다. 조성직 22사단장만 보직대기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 장성은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라며 “한 달 후쯤 징계위를 열어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준장급 보직인사에선 육군이 독식해 온 국군체육부대장에 윤흥규 공군 준장이 임명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