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여론조사서 安 이겨… 본선은 朴이 51:49 승리”

입력 2012-11-01 19:11

최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야권 후보 단일화 및 대선 전망을 담은 정세 분석 보고서가 제출됐다. 회의에는 공동선대위원장과 총괄선대본부장 등 박근혜 대통령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보고서의 결론부터 말하면 단일화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겠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길 것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다는 것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외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부동층과 단일화에 따른 지지자 이탈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문 후보가 모바일 경선 등을 계속 주장하다가 막판에 안 후보에게 ‘통 크게’ 양보하는 모양새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것이고, 결국 민주당이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대비해 안 후보를 앞설 것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안 후보 지지자의 20% 이상이 이탈해 그중 일부가 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박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크게 질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가 대세론을 구가하다가 아들 병역 비리 등으로 15%까지 급락했지만 박 후보는 과거사 논란, 측근비리 등 불리한 악재들이 거의 모두 터져 나왔는데도 35%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토대로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 치고 올라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소폭이지만 박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 936명을 조사한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지난 26일 조사보다 2% 포인트 상승한 39%로 1위를 지켰다.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2% 포인트 올라 안 후보와 46% 동률을 이뤘고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7%를 얻어 오차범위에서 3% 포인트 앞섰다.

이에 대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일 “지금까지 박 후보가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을 강조해 왔는데 대세론에 의해 최대 승리를 하겠다는 전략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세 등 보수적 행보를 강화하고 선진통일당과의 합당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은 보수대연합을 통한 ‘51대 49’의 최소 승리로 (전략을) 일정 부분 수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간에 지지율은 46% 대 46%로 출발할 것”이라며 “나머지 8% 중 군소 후보가 3%를 얻고 2%는 보수와 진보로 나뉠 것으로 보여 결국 3% 중 2%를 먹는 쪽이 승리한다는 보고서를 윗선에 제출했더니 자기 생각도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재중 유동근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