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수능 최저기준 없앤다
입력 2012-11-01 22:07
서울대학교가 201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키로 했다. 또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적용 비율을 높여 ‘내신’과 ‘수능’에 대한 선택적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미술대학과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내년도 입시안을 1일 발표했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지원하는 2014학년도에는 2617명(정원의 82.6%)을 수시전형으로 뽑는다. 수시모집의 모든 인원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2013학년까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상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했지만 내년부터는 전체 모집 정원의 절반이 넘는 1838명(58%)을 수능 성적 없이 뽑는다.
서울대 박재현 입학본부장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현행과 같이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주요 대학들에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도록 권고했다. 대학들은 “변별력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서울대의 이번 결정이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저 등급이 폐지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걸러내는 마지막 장치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서류평가 등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수준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 학력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내신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수능 위주로 선발키로 했다. 교과 내신 30%와 비교과 내신 10%를 합쳐 총 40%에 달했던 내신 반영 비율은 10%로 하향 조정했다. 내신 자료는 교과이수 기준 충족 여부와 출결, 봉사 등 학교생활 충실도 평가 자료로 활용되며, 교과 내신 성적은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만 적용된다. 또 30%였던 수능 반영 비율은 60%로 높아졌고 논술 평가(30%)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는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수능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에 집중해 정시모집 기회를 노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인문계열과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서 실시하는 논술 고사는 현행 3개 문항, 5시간 시험에서 2개 문항, 4시간 시험으로 변경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경영대학의 경우 수학·과학 공통 문항을 출제하던 면접 방식에서 전공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