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인사는? 위기관리형 인선 예고… “대선결과와 무관”
입력 2012-11-01 22:09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기업들의 정기인사 폭과 인선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경제민주화 논란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대기업들의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2월 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던 삼성그룹은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 이후 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삼성은 부인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일 “그룹 인사와 대통령 선거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12월 초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사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어 그 폭과 내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2009년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이 사장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금 우세하다. 하지만 이 사장의 승진 여부는 전적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삼성 내부에선 휴대전화 실적이 올해도 좋았기 때문에 승진인사 폭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그러나 위기관리를 위해 승진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전자 계열사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비(非)전자 계열사 경영진의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일부 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현대차그룹은 연말쯤 후속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그룹 경영 전략을 내실경영으로 잡았기 때문에 승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재판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연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임원 역량 진단 작업을 진행해 12월 말 인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대선에 상관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12월 초 인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이 최근 시장 선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엄격한 성과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내년 1월 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고,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항소심 공판 때문에 정기인사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