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대량공급… 정부 유가안정 계획
입력 2012-11-01 18:59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자상거래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대량 공급한다.
지식경제부는 1일 ‘석유제품시장 유통구조개선 및 경쟁촉진대책’ 시행 6개월을 맞아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페트로차이나로부터 직수입한 휘발유 10만 배럴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2∼3개월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삼성토탈 휘발유의 공급도 확대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월 4만3000배럴 수준인 삼성토탈 공급량이 내년에는 월 12만 배럴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경부는 정유 4사 제품보다 훨씬 싼 휘발유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대량 유입되고 결국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전자상거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구매분(경유)을 석유공사에서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물량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또 전자상거래로 알뜰주유소에 공급되는 물량에 대해 할당 관세 적용을 우선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유소가 서로 다른 상표의 석유제품을 혼합판매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유소가 정유사의 눈치를 보고 있어 혼합판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3종에 불과한 알뜰주유소 제휴 카드도 확대한다. 화물복지카드 1종, 일반카드 5종, 법인카드 1종으로 다양화하고 혜택도 기존 정유사 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1만2830곳 가운데 알뜰주유소는 6.1%인 875곳(자영 244, 고속도로 150, 농협 391곳)이다.
올해 2∼10월 자영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 대비 ℓ당 41원, 경유는 49원 싸다.
작년 평균 97.7%였던 4대 정유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9월 기준으로 4.5% 포인트 하락한 93.2%가 됐다.
알뜰주유소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면 저렴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물량이 한정된 것도 큰 제약이다. 지식경제부가 직수입 휘발유와 삼성토탈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도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것이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