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수출기업 직격탄] 1074원·1069원 ‘손익 분기점’
입력 2012-11-01 18:56
주요 수출기업들은 이미 단기 환율 변동에 대비한 위험회피전략(환헤지)을 세워놓고 있다. 1일 대한무역협회 조사자료를 보면 중소기업은 수출 손익분기점 환율을 1074원대로, 대기업은 1069원대로 잡고 올해 경영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내년이다. 원화 강세를 꺾을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은 “만일 원·달러 환율이 1040∼1050원으로 내려간다면 주요 대기업도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로 수입 원자재를 결제하는 내추럴헤지 방식을 쓴다. 포스코 등 다른 수출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환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시장 예상인 1076원보다 더 낮춰 잡아 보수적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도움이 필요한 쪽은 중소기업이다. 일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의 무분별한 환헤지 상품으로 피해를 본 키코 파동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중견 기업조차 외환관리 항목을 회계에 집어넣어본 경험이 부족한 만큼 공공기관의 수출보험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재 환변동 보험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험에 가입할 때 결제일별로 환율을 고정해 수출대금을 원화 가치로 고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의 선물환과 유사하지만 금융비용이 저렴하고 보증금 예치 의무도 없다. 공사 관계자는 “수출 거래와 원자재 수입에 모두 활용 가능하며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