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멸균 임플란트 전국 유통 85곳에 1만6000여개

입력 2012-11-01 18:50

감염 우려가 있는 임플란트 1만6000여개가 특정 네트워크 치과 85곳으로 납품된 것으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조사 아이씨엠의 멸균처리가 확인되지 않은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 2만6384개가 전국 85개 치과에 공급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식약청은 이 회사 제품 4품목에 대해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식약청이 임플란트 멸균 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아이씨엠 제품 생산량 5만5360개 가운데 멸균 실적은 9923개에 그쳤다. 멸균된 제품 전량이 치과에 납품됐다고 해도 전체 납품량 2만6384개 중 1만6461개는 비멸균 제품이다. 또 아이씨엠이 무허가 제품을 제조, 유통시킨 사실도 현지 조사에서 확인됐다.

비멸균 임플란트 제품은 두 곳의 중간유통업체를 거쳐 특정 치과 네트워크 소속 85개 치과에 공급됐다. 식약청은 이들 치과 중 3곳에서 제품을 수거해 세균 검사를 실시하고 지자체를 통해서는 부작용 점검에 나섰다. 식약청은 제조업체 아이씨엠과 두 유통업체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행정처분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용익 의원은 “오염된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환자는 자칫 치명적 뇌신경계 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식약청은 환자 추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