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삼다수 판매권 뺏겼다

입력 2012-11-01 22:10

라면 유해물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농심이 알짜 사업 중 하나인 제주삼다수 판매권을 빼앗기는 악재를 만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1일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농심과의 삼다수 위탁판매 협약이 12월 14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두고 충돌한 양측의 다툼에서 제주도가 완승한 셈이다. 앞으로 삼다수는 광동제약이 국내 유통을 맡는다. 농심 입장에서는 1998년부터 공들여 키워온 삼다수를 통째로 내주는 셈이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농심 매출 1조9700억원 가운데 삼다수 비중은 1900억원가량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음료 제품 중에서는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농심은 생수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백두산 화산광천수를 제품화해 중국에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판매 중인 제품을 빠르면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커피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등 음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