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만의 권력교체’ 전세계 이목 베이징으로…
입력 2012-11-01 18:42
중국공산당 18차 당 대회(18대)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는 모두 1208명이다. 10년 전 17차 당 대회 때 700여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세계의 관심 베이징으로=1일 문을 연 18대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외교부 관계자는 “10년 만에 공산당 지도부가 바뀌는 당 대회라서 외국 언론의 관심도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후진타오·원자바오(胡錦濤·溫家寶) 체제’ 10년 동안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7%를 기록,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섰지만 사회적 갈등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시기에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만큼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7기 7중전회)가 시작된 시창안제(西長安街)의 징시(京西) 호텔에서는 이날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16기 7중전회도 정부 소유로 알려진 이 호텔에서 열렸다.
미디어센터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높은 담으로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있는데도 경찰과 치안 자원봉사자들이 촘촘히 배치돼 기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호텔 입구에 배치된 경찰은 회의에 참석하는 승용차의 출입을 일일이 체크했고 호텔 앞마당에서는 경찰관들이 열을 지어 오가곤 했다.
천안문(天安門) 광장 주변도 평소와 달리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됐다. 특수경찰을 뜻하는 ‘터징(特警)’ 차량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었고 경찰들은 천안문으로 통하는 인도를 막고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천안문 광장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에는 X선 검색대가 설치됐다.
이는 베이징에서 큰 정치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당국이 골머리를 싸매는 소위 ‘상팡(上訪)’ 때문이다. 상팡이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상경해 직접 중앙에 이를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정치 일정 보름 동안 계속된다=이번 18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후진타오가 첫날 발표하는 ‘정치보고’다. 차기 지도부가 지향해야 할 공산당의 노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당이 추진하려는 정치개혁의 수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당장(黨章) 수정 과정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이 계속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마오쩌둥 사상은 중국공산당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에서 삭제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함께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의 3개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적발전관이 ‘중국특색사회주의’라는 지도사상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진타오가 장쩌민처럼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앞으로 2년 동안 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경우 시진핑(習近平)은 ‘반쪽 권력’밖에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막바지까지 혼선을 빚은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이 밝혀지면 차기 최고지도부의 향후 행보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