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웅 목사 “모범적 후임청빙 마쳐 감사”… 덕수교회 35년 사역 손 목사 원로 추대
입력 2012-11-01 21:26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힘써온 손인웅(70) 서울 덕수교회 목사가 35년 간 사역해 온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김만준(44·사진) 목사가 취임한다.
덕수교회는 “원로목사 추대예배 및 담임목사 취임예배가 11일 오후 3시 교회에서 거행된다”면서 “손 목사님의 43년 성역 및 덕수교회 35년 사역을 기념하고 김 목사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손 목사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옥한흠 목사처럼 교단 총회장을 지내지 않았지만 온건한 성품과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교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인정받아왔다. 후임 김 목사는 4대째 이어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장신대와 신대원을 거쳐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청빙 전 독일 빌레펠트한인교회 담임목사로 4년간 활동했다.
특히 덕수교회의 후임자 선정 과정이 알려지면서 교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교회는 1년 전 장로교 청빙 원칙과 교회 역사, 전통에 맞는 후임자 청빙을 위해 당회원 전원이 참석하는 1박2일 세미나를 가졌으며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인성과 영성, 지성을 겸비한 40대 중반의 목회자로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도출해냈다.
이후 명망 있는 목회자들로부터 예장 통합 소속 24명의 후보자를 추천받고 서류 전형을 거쳐 10명을 선정했다. 이후 정밀 심사를 거쳐 4명으로 압축시키고 당회원들의 심층 인터뷰를 거친 뒤 2명을 선정했다. 당회원들은 장시간 토론 끝에 손 목사와 선임 장로 2명에게 전권을 위임키로 했으며, 김 목사를 후임 목사로 결정했다. 김 목사는 지난 3월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청빙 결정이 났으며, 동사목사로 손 목사와 함께 강단에 섰다. 그리고 지난 7월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위임목사에 추대됐다.
손 목사는 “참 좋은 교회를 만나 하나님의 큰 은혜로 담임 목회를 완주할 수 있었다”면서 “후임 목회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범 사례를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청빙 절차를 진행했는데 전임 목사의 영적 권위와 교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축제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손 목사님이 그동안 교회를 잘 이끌어 오셨는데 교회의 전통을 잘 고수하고 역동적인 목회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