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타종교에도 메시지를”… 루터학회 ‘2012 루터강좌’

입력 2012-11-01 18:26


한국루터학회는 루터대학교부설 루터연구소와 공동으로 종교개혁 495주년 기념 ‘2012 루터강좌’를 1일 오후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독일 마르부르그(Marburg) 대학교 명예교수인 한스 마르틴 바르트(73·사진) 조직신학 박사가 ‘종교개혁 : 성가신 골칫거리인가 인류를 위한 선물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바르트 박사는 독일개신교연맹(EKD)과 독일복음루터교연합(VELKD) 산하기관 및 다양한 위원회에서 신학과 연구사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바르트 박사는 강연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이 그의 이름을 따르는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타종교(유대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와 무신론자들에게까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트 박사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타종교와의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 신자들을 위해 유대교와 종교개혁간의 지속적 연결을 확립한 사람은 바로 루터였다”며 유대교와 이슬람, 힌두교, 불교 역시 불의에 저항한다는 점과 회개 등의 개념에서 종교개혁의 아이디어들과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종교개혁이 타 종교에 도전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선행이 아닌 은혜로 의롭게 될 수 있다는 점과 천국에 대한 확신,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의 자유는 ‘세상의 나머지 부분’에 도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고 그리스도만이 전 세계에 대한 우주적 타당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확신 역시 다른 종교에 도전을 줄 수 있다고 바르트 박사는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