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 섬김에… 달동네 매축지마을 새단장한다

입력 2012-11-01 21:25


부산 수영로교회 이달부터 ‘러브 부산:매축지 행복나눔 프로젝트’

부산의 대표적 쪽방 밀집지역인 ‘부산 동구 매축지마을’이 지역교회의 특별한 사랑과 섬김 속에 새단장을 하게 된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주제로 매축지마을(범일 5동)에서 ‘러브 부산 : 매축지 행복나눔 프로젝트’를 대규모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범일5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매축지마을은 전체 주민 5200여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저소득 가구 등 사회 취약계층의 비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빈곤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1100여명이며 동 전체 인구의 20% 이상일 정도로 노인 비율이 높다. 폐가와 빈집도 255동이나 있어 범죄 발생의 우려도 높다.

2009년부터 ‘러브 부산’ 운동을 해 온 수영로교회는 지난 3년간 다문화·독거노인·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담아 선물한 ‘러브 상자’ 사역을 해 왔다. 올해 수영로교회는 러브 부산 사역이 부산의 더 어려운 사람들의 실제적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는 판단에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매축지마을은 확대된 러브 부산 운동의 첫 사역지다.

수영로교회가 주목하는 사업 분야는 주거환경 개선이다. 수영로교회는 우선 쪽방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낙후되고 불편한 화장실을 개선키로 했다. 비가 새고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가옥 40여채도 깨끗하게 수리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3곳의 경로당도 개·보수하고 청·장년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 연탄 5만장과 방풍텐트를 지원하고 500세대에 김장김치를 제공키로 했다. 또 동구쪽방상담소와 함께 노숙인들의 임시주거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계철 범일5동장은 “지난 20여년간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어 마을의 주거환경은 날이 갈수록 열악해져 왔다”며 “지붕이나 담장에 비가 새는 것은 기본이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보니 화재가 발생하면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수영로교회에서 집수리를 대대적으로 해 준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기대감에 차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영로교회의 러브 부산 사역은 매축지마을 사역 외에 러브 상자와 기관별 섬김 프로젝트, 재능기부를 통한 문화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수영로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5000개의 러브 상자를 제작해 오는 17일 부산시를 통해 지역 내 소외계층 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규현 목사는 “하나님의 ‘힐링(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수영로교회 성도들이 이제 ‘힐러(치료자)’가 돼 내 이웃과 내가 사는 도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영로교회는 지난달 특별새벽기도 시간에 헌금된 1억여원을 33명의 실명위기 환자들의 개안수술 비용으로 제공한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