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혼란 극복해가는 공개입양 가족들… MBC ‘스페셜 ’

입력 2012-11-01 18:19


스페셜(MBC·2일 밤 11시15분)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두 딸을 공개 입양했다. 공개 입양이란 아이에게 입양된 사실을 이야기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신애라는 “공개 입양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페셜 ‘쉿! 비밀이 아니에요’에서는 바로 신애라 부부와 같은 공개 입양 가정을 주제로 다룬다. 지난해 국내·외에 입양된 아동 수는 2400여명. 이 중 50% 이상이 공개 입양을 선택하고 있다. 공개 입양은 부모·자식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국내 공개 입양 가족인 은서네와 하늘이네는 요즘 공개 입양에 따른 애도기(哀悼期)를 겪고 있다. 애도기란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6∼7세 무렵 자신의 입양 사실을 부모로부터 전해 듣고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해 나가는 시기를 말한다. 그 혼란을 지켜보는 부모 역시 남다른 심리 변화를 이겨내야 한다. 평범한 가정이었던 은서와 하늘이 부모의 입양 과정도 감동을 준다.

해외 입양된 아이의 경우는 이방인이란 혼란까지 더해진다. 미국인 어거스트 가족은 한국에서 자식을 입양했다. 입양 딸은 자라면서 외모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양 사실을 알았다.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거스트 부부는 요즘 때 아닌 한국 문화를 배우느라 분주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K팝 ‘공부’도 딸을 위해 빠뜨릴 수 없는 항목이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