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라디오에서 인터넷 정보제국 권력투쟁사… ‘마스터 스위치’
입력 2012-11-01 18:00
마스터 스위치/팀 우 (라이프맵·2만5000원)
20세기 초, 아마추어 과학도가 ‘조용한 밤 시간에’ 모두가 함께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라디오였다. 그 라디오 시대를 지나 텔레비전이 미국을 지배한 데 이어 인터넷과 케이블이 정보산업의 ‘대세’가 됐다고 진단한 저자는 AT&T와 애플, 구글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IT 전쟁’의 실상을 파헤친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미국 통신 산업의 흐름을 분석해 이른바 ‘순환주기’에 따라 정보산업이 주기적으로 변동해온 발자취를 짚으면서 정보제국의 권력투쟁사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인터넷 시대의 미래를 조망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미국 통산산업사의 스타는 단연 AT&T이다. 1949년 냉전체제 이래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국방 연구개발(R&D) 사업의 핵심에 참여시킨 이래 1990년 초기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수십년 동안 AT&T가 거머쥐고 있던 마스터 스위치를 앞으로는 애플, 구글, 또는 컴캐스트가 건네받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는다. 저자는 “삶과 일의 모든 측면에서 정보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커져갈 것이며 정보를 필요로 했던 모든 것들은 우리가 인터넷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네트워크를 통해 왕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미란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