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1000여년전 한반도서 기독교 흔적이…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입력 2012-11-01 17:59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최상한 (돌베개·2만원)
한국에 개신교의 복음이 들어온 것은 1885년 일이다. 천주교는 1784년에 시작됐다. 이들 두 종교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인류 구원을 위한 사랑이었다고 말한다. 현재 개신교와 천주교인의 수를 합쳤을 때 전체 인구의 29.2%를 차지한다.
이 책은 기독교 복음의 전래 연도가 공식적인 기록보다 훨씬 앞섰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개신교, 천주교, 경교(景敎)를 뿌리가 같은 기독교로 보고 그 기독교가 한반도에 전해진 과정을 추적했다. ‘정약용의 조선복음 전래사’ ‘조선 지식인과 북학파의 교우론’ ‘임진왜란과 길리시단(그리스도교인의 일본 발음)’ ‘개경에 온 조지’ ‘쿠빌라이의 사위 충렬왕과 제국대장공주’ ‘석굴암과 누가의 초상화’ ‘불국사의 돌십자가’ 등의 테마는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경교 돌십자가’라는 이름의 유물이 왜 불국사 경내에서 발굴됐는지를 추적한다. 그는 또 석굴암이 서역의 석굴사원 양식을 신라의 독창미와 융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전실 내벽의 십일면관음상 등에 새겨진 옷 무늬나 신발 등이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