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새로운정치위원회’, 민주 지도부 총사퇴 요구키로
입력 2012-11-01 01:0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새로운정치위원회(새정치위)가 인적쇄신 문제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위는 31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전원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이르면 1일 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위 관계자는 “민주당 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넘쳐나지만 지도부가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지도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민주당은 노쇠한 정당, 지역정당 이미지가 있고 계파정치 행태도 남아 있다”며 “문 후보가 쇄신을 외치지만 당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위는 당초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를 검토하다 지도부 총사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인적쇄신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한 참석자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건 권력투쟁이 아니라 진정한 쇄신을 위한 첫 걸음을 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질 경우 문 후보는 같은 친노 성향인 이 대표와 선을 긋고 정당쇄신 등 정치개혁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위는 이미 당 운영의 전권이 선대위로 이전된 상태여서 지도부가 퇴진해도 당무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