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교수가 학생들에 정치 소신 강요

입력 2012-10-31 23:58

부산 모 대학의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는가 하면 언론인 홈페이지에 과제를 올리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대학 철학과 A교수는 지난 10월 중간고사 시험 3문제 가운데 마지막 문제로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전공필수인 같은 과목에서 ‘부정선거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를 냈었다.

그는 또 중간고사가 끝난 뒤 학생들에게 비슷한 주제의 과제를 주며 이를 보수 성향의 인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실명으로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 40명 중 27명은 해당 교수의 지시대로 ‘○○대학생의 언론비판’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이트에 지난 25∼28일 리포트를 올렸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젊은이들이 진보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듣고 공정하게 판단하자는 취지에서 과제를 냈다”고 해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