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지키는 야구 부활… 천하평정 1승 남았다
입력 2012-10-31 23:54
삼성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되살아난 마운드를 바탕으로 SK를 2대 1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마크한 삼성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게임만 이기면 올 시즌 KS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총 2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27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해 우승 확률 93.1%를 기록했다. 3승 고지에 선착했지만 우승을 놓친 경우는 1984년의 삼성과 95년 롯데뿐이었다.
삼성은 상대 실책으로 두 점을 모두 냈다. 삼성은 1회말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폭투로 손쉽게 한 점을 선취했다. 또 3회말 1사 1루에서도 최형우의 짧은 안타를 우익수 임훈이 놓치며 1사 1, 3루의 기회를 얻었다. 이어 박한이가 친 땅볼을 SK 유격수 박진만이 그냥 1루주자만 아웃시키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결승점을 따냈다. 삼성은 4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권혁,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이 효과적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아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1실점 4피안타 3삼진으로 1차전에 이어 5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5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8회초 2사에 나와 세이브를 거두며 KS 통산 최다 세이브(8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SK는 잇단 주루플레이 미스와 판단 착오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SK는 4회초 한 점을 낸 뒤 2사 1, 3루에서 이중도루를 감행하다 3루 주자 이호준이 홈에서 아웃됐다. 특히 9회초에선 선두 타자 최정이 오승환을 상대로 3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호준의 유격수 땅 볼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이후 후속타자들이 삼진 아웃되며 경기를 내줬다. 유격수 김상수가 역모션으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순간이었다. SK는 수비에서도 3회말 충분히 병살타 처리가 가능한 데도 1루 주자만 아웃시켜 결승점을 내줬다. 장원삼(삼성)과 마리오 산티아고(SK)가 선발로 나서는 KS 6차전은 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양팀 감독의 말
릐삼성 류중일 감독=너무 힘든 경기였다.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긴 것 같다. 7회초에는 안지만이 무사 1, 2루에서 잘 막았고 9회초에는 오승환이 3루타 맞고도 잘 막았다. 특히 9회를 막은 게 컸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전체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이승엽이 지난번 실수로 인해 더욱 열심히 했다고 본다. 승기를 가져왔으니 다승왕인 장원삼이 최고의 투구를 하길 바란다. 내일 끝냈으면 좋겠다.
릐SK 이만수 감독=안 줄 점수 2점을 줬다. 그리고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 4회와 7회초 두 번 번트를 실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9회초 무사 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선발 윤희상은 생각대로 잘 던져줬지만 선수들이 긴장했는지 평범한 볼에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내일도 모두 다 대기다. 선발 마리오부터 시작해서 무조건 이겨서 7차전까지 가도록 하겠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