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본부 ‘항해 선원 위성전화 32#’ 운영
입력 2012-10-31 19:14
부산시소방본부는 전세계를 항해 중인 우리나라 선박에서 응급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처치요령 등을 지도하는 ‘위성전화 32# 시스템’을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산시소방본부가 구축해 운영 중이다.
위성전화 32# 시스템은 선박에서 단축위성전화를 하면 해사위성과 KT금산지구국을 거쳐 부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되도록 돼 있다. 소방본부 119상황센터에는 지도의사가 24시간 대기하며 위성전화를 통해 도움요청이 들어오면 심폐소생술, 화상처치, 투약지도, 드레싱 등을 안내한다.
먼 바다를 항해 중인 선박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선박에서의 적절한 응급처치는 필수적이다.
이 위성전화 시스템 구축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모두 171건의 도움요청이 접수돼 의료지도 서비스를 받았다.
지난달 17일 오전 10시쯤 태평양 공해상에서 캐나다로 항해하던 선박의 발전기가 폭발해 기관장이 얼굴과 목 등에 1∼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관장은 위성전화 32# 서비스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캐나다 도착 후 간단한 병원치료를 받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