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철수 논문’ 검증… 표절 의혹-중복게재 예비조사

입력 2012-10-31 18:58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예비조사키로 했다.

서울대 성노현 연구처장은 31일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조사를 실시해 의혹이 제기된 안 후보의 5개 논문을 본조사에 회부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요청이 들어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응해야 한다는 게 서울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 처장은 “예비조사가 본조사의 분기점은 아니며 순수히 학술적인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 검토는 지난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안 후보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자체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검토 대상은 표절·중복게재 등 의혹이 제기된 안 후보의 1988년 서울대 의대 석사논문과 1991년 박사논문 등 다섯 편이다.

서울대는 3∼5인의 학내 교수진으로 구성된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예비조사는 10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조사 과정에서 표절 의혹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본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과거 서울대의 전례를 살펴보면 예비조사가 본조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안 후보 논문의 예비조사가 본조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과거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교수는 “단순히 국정감사에서 요청이 나왔다고 해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비조사가 본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