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억 현금확보, 한숨 돌린 STX

입력 2012-10-31 18:53

STX그룹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본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와 36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오릭스에 STX에너지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교환사채(장기 채권)를 발행하는 방식을 통해 추진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219만9360주와 STX에너지가 발행할 신주 290만640주다. STX는 STX에너지 보통주를 기초로 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STX그룹은 STX에너지의 지분 50% 이상을 남김으로써 경영권을 유지하고 오릭스는 지분의 43.1%를 보유하게 된다.

STX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을 계기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전성 강화 활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TX에너지는 국내외에서 발전 사업과 석탄·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종합 에너지업체다. 강원도 동해시 북평공단에 119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경북 영양에는 46㎿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앞으로 STX그룹, 오릭스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대규모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릭스는 1964년 설립돼 금융, 에너지, 발전, 환경, 부동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산규모가 117조원인 기업이다.

STX그룹 측은 “올 5월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약속한 방안을 충실히 이행 중”이라며 “이번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비롯해 지난달 STX메탈과 STX중공업 간의 합병 결정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