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우주서 중국 감시… 日, 미국 주도 ‘우주쓰레기’ 감시작업 참여 결정

입력 2012-10-31 18:49

미국과 일본이 우주공간에서도 중국을 감시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주도로 강화되고 있는 ‘우주 쓰레기(위성 파편)’ 감시 작업에 일본이 동참키로 한 것. 이는 양국이 최근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우주 공조를 펼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2007년 1월 우주공간에서 파괴실험을 실시해 3000개에 이르는 인공위성 파편을 냈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우주 쓰레기 감시를 위한 연구비로 1억엔을 반영할 방침이다.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3차원(3D) 지상 방공레이더인 J/FPS-5를 우주 쓰레기 감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위성 관계자는 우선 레이더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을 마친 뒤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 우주 쓰레기 감시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략 공조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일 양국은 올해 들어 관계당국의 심의관급 실무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우주개발에 합의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해 “우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공군도 최근 우주 쓰레기를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해 35억 달러 규모의 ‘우주 울타리(fences in space)’ 증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이 참여한 가운데 2017년부터 향상된 레이더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현재 지구 주변의 우주 쓰레기는 야구공만한 파편에서 버스 크기만한 폐인공위성까지 최대 2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 쓰레기는 일정한 궤도가 없이 산발적으로 떠다녀 수거하기도 쉽지 않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