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거포 떠나도 수비력은 남아있다… ‘약체’ 삼성화재 개막전 필승 다짐

입력 2012-10-31 18:34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남자부의 꽃이었다. 지난 8시즌 동안 6회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5연패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삼성화재를 바라보는 타팀들의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 3시즌 동안 국내 코트를 호령했던 ‘캐나다 특급’ 가빈이 더 큰 꿈을 쫓아 러시아 리그로 떠난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가빈 자리에 쿠바 출신 레오(22)를 영입했다. 그는 2m6의 장신이나 몸무게가 78㎏에 불과할 정도여서 파워면에서는 가빈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높이와 파워에서 가빈에 미치지 못하나 수비는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신 감독은 하지만 “최근 5년간 삼성화재는 늘 4강 후보로 전망됐지만 결국 우승했다. 올해 전망을 보니까 3약에 포함돼있고 2약에도 들어있다. 하지만 평가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삼성화재의 강점은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끔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친 조직력에 있다. 석진욱과 여오현의 수비와 리시브 능력은 여전히 6개 구단 중 최고다. 상대 공격을 어렵게 받아올린 후 펼치는 이단공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위기관리 능력면에서도 여전히 최고라는 평가다. 주장 고희진은 세터 유광우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며 그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6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 홈에서 KEPCO와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KEPCO는 선수부족으로 꼴찌 후보로 꼽히는 팀이나 과거 삼성화재를 두 차례나 정상에 올린 안젤코가 선봉에 선 팀이다.

한편 지난해 7만8000명이 입장해 전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올해도 관중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연인과 단체 관람객 편의를 위해 ‘피크닉 존’을 만드는 등 관중석 리모델링을 벌였다. 테이블석 등 다양한 지정석과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어 가족 관람객의 편의도 도모했다. 3일 개막식에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을 초청해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개막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