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도운 영국인 조지 쇼 행적 추적… ‘역사스페셜-50년 만에 찾은 훈장’
입력 2012-10-31 18:18
역사스페셜(KBS1·1일 밤 10시)
“의열단은 일본인 관헌을 암살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폭탄은 단둥에 있는 영국 회사 앞으로 보내는 의류품 화물상자에 넣어 이 회사 소유의 기선에 실어 상하이에 보냈다. 단둥회사의 지배인은 아일랜드인 테러리스트였는데 우리 한국인들은 그를 ‘샤오’라고 불렀다….’
미국 작가 님 웨일즈의 저서 ‘아리랑’에서 독립운동가 김산이 하는 얘기다. 여기에서 ‘샤오’는 다름 아닌 항일독립운동가 조지 루이스 쇼(1880∼1943). 영국인 사업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망명과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물이다. 1963년 우리 정부가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한다.
‘역사스페셜-50년 만에 찾은 훈장’은 조지 쇼의 행적을 추적했다. 중국 단둥에서 이륭양행이라는 무역회사와 해상운수회사를 경영했던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1919년, 이륭양행 건물 2층을 임시정부 비밀정보국으로 제공한다. 백범 김구, 동농 김가진 등 독립투사들이 여기를 거점으로 활동한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이륭양행 위치와 조지 쇼의 가족관계. 중국 국기기록보관소를 뒤진 끝에 알려진 것과 다른 이륭양행 위치를 새롭게 알아내고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였던 조지 쇼의 집 위치도 처음으로 확인한다. 그리고 조지 쇼의 어머니가 중국인이 아닌 사무라이 집안 출신의 일본인이었다는 점을 밝혀낸다. 아내 사이토 후미가 일본인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한데 왜 우리 정부의 훈장을 전해 받을 가족이 없었을까? 제작진이 그의 가계를 추적하다 아들이 일본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에 접근했고, 마침내 손녀를 찾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훈장은 추서된 지 반세기 만인 지난 8월 16일 전달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