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기독세력, 신흥 종교집단처럼 조직화

입력 2012-10-31 18:08

“이번에는 확실하게 개독들의 숨통을 끊어놓읍시다. 그리고 향후 100년간 개독들이 이 나라에서 대가리를 못 들이밀도록 확실하게 씨를 말려버립시다. 반기독교 운동은 동호회가 아닙니다. 구국의 독립운동이며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핵심회원, 아이디 예***)

무신론적 세계관과 유신론적 세계관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안티 기독교 세력이 종교집단처럼 조직화되고 있다. 교회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공격까지 용인해서는 안되며 안티 기독교 세력을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집단화 된 안티 기독교세력=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 클럽안티기독교 등은 이른바 ‘개독박멸’이라는 목표아래 유사 종교집단처럼 정기적인 워크샵(예배), 산행 및 영화시사회 참석(교제), 출판 피켓시위 개종상담(전도), 후원금 모금(헌금), 피해사례 고발(간증) 등을 한다. 특히 온·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설파하기 위해 ‘목사가 9억 꿀꺽’과 같은 600여개의 부정적 기사를 모아놓고 퍼 나르고 있다.

반기련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이들을 결집시키는 핵심 ‘교리’는 기독교에 대해 ‘배타성(42%)’과 ‘인간성 말살(20%)’이라는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공격하는 것이다. ‘부조리(12%)’ ‘지도층의 타락(7%)’ ‘헌금강요(5%)’ ‘세습(3.7%)’ 등의 문제는 이를 뒷받침하는 부수적 ‘재료’일 뿐이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 공동대표 안희환 목사는 “보통 신흥종교가 자신들의 세력을 불리기 위해 왕성한 전도활동을 하는데 안티 기독교 세력도 신흥종교처럼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세력을 늘리기 위해 매달린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교회의 자정이 아니라 박멸”이라고 말했다.

◇무신론에서 출발한 증오감이 범죄로=문제는 기독교에 대한 증오감에 바탕한 이들의 그릇된 ‘열정’이 인격살인과 다름없는 반사회적 증오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흉악범죄가 터질 때마다 ‘나영이 사건의 범인 조두순은 목사, 다복교회 집사다’라는 식의 허위사실을 네이버 지식인과 게시판, 다음 아고라, 야후, 사이월드, 디시인사이드 동호회 게시판 등에 퍼뜨리며 자신들의 신념에 동조할 세력을 찾는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관계자는 “어떤 네티즌은 10년 이상 포토샵으로 안티기독교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어떤 이는 목회자의 성추문을 퍼뜨려 8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올렸다”면서 “기독교인들은 인터넷에 게시되는 반기독교적 글들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전제 아래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환균 변증연구연구소장은 “안티 기독교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교권투쟁과 교회개혁이라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안티 세력에 대처하고 지성인의 복음을 전하려면 변증적인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