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오바마에 호재?

입력 2012-10-31 21:57

허리케인 ‘샌디’가 5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샌디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뉴저지주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와 함께 31일(현지시간) 샌디로 인해 최대 피해가 난 뉴저지주 지역을 방문했다. 앞서 30일에는 재난관리 담당 연방 관리, 주지사, 민간 전력회사 관계자 등과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주제로 세 차례나 회의를 가졌다.

CBS방송,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경합주 유세를 포기하고 재해 구제 노력에 몰두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책임 있고 리더십 있는 국정 총책임자로 국민들에게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발빠른 대응과 관심이 크리스티 주지사를 비롯해 여러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으면서 선거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허리케인이 미 동부를 덮친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역할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뉴저지주와 뉴욕에 큰 피해를 낸 슈퍼폭풍 샌디는 힘이 약해진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와 캐나다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AP통신은 30일 밤 사망자가 51명으로 집계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해안 등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개 주, 820만 가구 이상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암흑의 밤을 보내야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