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뜨니 한글도 뜨네… 전자업계 한류 마케팅 효과
입력 2012-10-31 18:57
삼성전자가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도심에 위치한 쿨하우스 클럽에서 색다른 갤럭시노트2 론칭 행사를 가졌다.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싸이 공연으로 준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모였다. 이들은 공연에 나설 주인공의 등장을 기다리며 무대를 바라봤다.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싸이였다. 무대 한쪽에 낯익은 장식물이 보였다. 삼성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노트2와 싸이의 모습이 담긴 광고판이었다. 오후 8시30분. 클럽 DJ가 삼성의 갤럭시노트2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소리 질렀다. “바로 이 건물에 싸이가 있습니다.”
함성이 터지면서 싸이가 무대에 나타났다. 그는 “캐나다에서 갖는 자신의 첫 공연”이라며 갤럭시노트2를 자신의 친구로 소개했다. 이후 싸이는 2500여명의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20여분간 뜨거운 공연을 이어갔다.
한류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전자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에게 선착순으로 175쌍(350장)의 티켓을 나눠줬다. 25일엔 17초 만에 티켓이 매진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2 론칭 행사였지만 정작 싸이는 갤럭시노트2란 단어를 단 한번 언급했다. 오직 자신의 공연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행사장에 참석한 알렉산더씨는 “싸이와 함께한 갤럭시노트2 론칭 파티는 흥미로웠다”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열어준 삼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류 열풍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여주고 있다. 최근 대우일렉은 해외지사 관계자로부터 제품을 포장하는 박스에 영어 대신 한글을 넣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영문 대신 한글로 인쇄된 제품 박스를 사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본사에선 수출품 규격에 따라 현지어와 공용어인 영어를 명기해야 하기 때문에 난색을 표했다. 대신 매장에 전시하는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일 것을 제안했다. 이미 브라질이나 파나마 매장에서는 제품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여 효과를 보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