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여론조사 유력… ‘+α’는?

입력 2012-10-31 19:01

② 방식… 룰싸움 양보없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단일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눈 밖에 날 만한’ 과도한 룰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룰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현장투표, TV토론 후 패널 조사 등이 거론된다. 100% 여론조사가 가장 쉽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방식이다. 공신력 있는 2~3개 여론조사기관이 조사를 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로 승리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된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조사에서 앞서 있다. 반면 제1야당 후보인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다. 때문에 양측이 설문조사 문항 설계를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α’를 원한다.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투표나 여론조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여러 요인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 투표는 정당 조직을 활용할 수 있고, TV토론 후 패널조사를 반영하면 정당 후보론과 정치 경험을 앞세운 문 후보가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현장 투표에 나선 민주당 당원 상당수가 안 후보를 찍을 수 있다. 강연정치를 오랫동안 해온 안 후보가 토론에서 펄펄 날 수 있어 유불리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 등은 교황선출방식(콘클라베)을 차용해 두 후보가 특정 장소에 들어가 담판을 지은 뒤 밖으로 나오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두 후보의 완주 의사가 강해지면서 양자 담판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모바일투표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신뢰도에 금이 간 탓에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