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늦춰질수록 ‘지지율 싸움’
입력 2012-10-31 19:29
① 시기… 승패가 달려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언제 단일화에 착수하느냐 하는 문제는 양측의 승패와 직결된 사안이다.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선 문 후보 측이 ‘즉시 논의’를 주장하는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책 발표(11월 10일) 뒤 고려’ 입장이다. 민주당 이학영 공동선대본부장은 31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도 너무 늦었다”며 즉각적인 논의 착수를 요구했다. 문 후보로선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이 높은 후보 쪽으로 지지층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현재의 3자 구도 하에서 단일화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반면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 정책이 완료되면 지지율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측도 일단 후보 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다른 라디오에 나와 “선거일정을 고려하지 않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시점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양측의 일정 계산법에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교섭해서 이달 20일쯤 단일화를 완료하는 스케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 핵심 인사들은 “2∼3일이면 단일화가 안 되겠느냐”는 얘기를 자주 한다. 민주당이 국민경선 같은 복잡한 과정의 단일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 후보 쪽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 쪽으로 담판을 짓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이런 동상이몽 때문에 단일화 협상이 이달 25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오는 10일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시점 및 방식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 지지율이 재차 솟구치면 단일화도 쉽고 빠르게 이뤄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팽팽한 협상 줄다리기로 25일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