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내곡동 특검 결과 똑똑히 지켜볼 것”

입력 2012-10-31 21:25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결과를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31일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사법개혁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하면서 “국민이 특검을 지켜보면서 화가 많이 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 등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검찰 수사에 우회적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안 후보는 특히 “대한민국에는 국민이 제일 위에 있고 정부와 권력기관은 그 아래에 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청와대와 국회가 먼저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특검팀에 대해 “수사 방식이 온당치 못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피의사실을 얘기해선 안 되는데 그런 기본도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관계자도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 진술까지 줄줄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가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18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반가량 줄여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맞추는 4년 중임제 개헌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3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4년 중임제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후보가 지난 27일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정대철, 이부영, 김덕룡 전 의원 등과 조찬회동을 한 것은 맞지만 개헌에 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현재 캠프에서도 개헌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은 사안”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신창호 김아진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