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깊어가는 서민들] 9월 실물지표 소폭 상승했지만… 제조업 가동률은 석달째 제자리

입력 2012-10-31 18:46


9월 실물경제 지표들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정부의 ‘3분기 바닥론’이 들어맞았다고 보기에는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의 흐름이 좋지 않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의 반등으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광공업을 비롯해 서비스업(0.7%)과 건설업(3.9%) 등도 반등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8월 -13.9%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설비투자는 6.2%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명절 및 경제활력 대책 등이 지표 개선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제조업 생산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소매판매·설비투자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에 이어 98.6을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오히려 0.7포인트 떨어져 전월의 하락폭(0.2포인트)을 넘어섰다. 건설 수주액,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설 수주는 건설 공사로 이어지고 기계류 내수 출하 증가는 향후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 대비 1.0%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기계장비(-3.1%), 반도체 및 부품(-0.8%)이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12.9%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9월 초·중순부터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다른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9월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140.4로 3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자동차 파업 종료의 영향을 고려하면 1차 금속, 반도체 및 부품 등에서 감소세가 상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건설 수주도 전월 대비 0.1%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8%나 줄어들어 회복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