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4) 한국기독교장로회

입력 2012-10-31 17:43


2013년 WCC 부산총회 계기 세계 교회와 연대 강화

설립 당시부터 정의·평화·생명을 신앙고백의 토대로 활동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97회 총회 회기의 핵심 과제는 내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라 할 수 있다. 기장 총회는 이런 의미에서 지난 9월 18∼21일 개최된 제97회 총회 주제도 내년 WCC 총회 주제(‘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와 동일하게 선정했다.

기장 내 WCC 부산총회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국제협력선교부(선교부)다. 선교부는 WCC 부산총회를 통해 설립 당시부터 ‘세계교회와의 협력·병진’을 기조로 세운 기장의 선교정신을 더욱 고취시키고 세계 파트너 교회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선교부는 해외 20여개국 39개 교회연합(에큐메니컬) 기구 및 파트너 교회와의 협력,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국내 연합 단체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 내년 총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차세대 리더를 키우기 위한 지도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난달 25∼27일 3일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이달부터 독일의 에큐메니컬 파트너인 복음선교연대(EMS)와의 인턴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내년 초에는 WCC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WCC 부산총회는 내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장 97회 회기의 또 다른 축은 ‘비전 2015운동’이다. 비전 2015운동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3000교회운동’을 계승한 캠페인으로 기장 총회는 담당 부서인 국내선교부의 부서명을 ‘비전2015부’로 바꿨을 정도로 교단의 사활을 걸고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 96회 총회 협약에 따라 2015년까지 105개 교회 개척 사업이 진행 중이며 8개 교회 개척이 완료됐다. 이를 위해 2015부는 개척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간 자매결연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은 기장 총회 설립 6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위해 이번 회기는 ‘새역사 60주년’과 관련한 의미 있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60주년 기념 행사는 ‘생명, 정의, 평화’라는 주제와 ‘화해, 섬김, 희망’이라는 부제로 준비되며 기념예배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이 진행되고 있다. 기장 총회 관계자는 “교단의 지난 60년을 되돌아보고, 교단에 맡겨질 선교의 과제와 방향을 찾고 결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교단의 역사적 뿌리를 교인과 세상에 적극 알리고, 최근 세상으로부터 지탄받는 한국 교회의 긍정적 역사를 부각시켜 교계의 명예 회복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과 기독교사회적기업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복지선교부는 기장 총회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대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부서다. 복지선교부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사회적기업의 판로 개척이다. 사회적기업이 장애인과 노숙인, 새터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등 순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판로가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복지선교부는 지난 5월과 10월 인천 해인교회와 서울 강남교회(화곡6동)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1교회 1사회적기업 결연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장 총회는 이번 회기에 지난 9월 총회에서 제기된 숙제들도 풀어야 한다. 폐지를 전제로 9인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1년간 후속조치를 연구키로 한 총회목회신학대학원(목신원)의 존속 여부와 지방 목회자 수급을 위한 후속조치는 내년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목신원 문제는 한신대 신대원생 70여명이 총회장 밖에서 시위를 할 정도로 구성원 간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였다. 또 97회 총회에서 기각된 총무 직선제에 대한 요구도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 측 한 목회자는 “이번 총회에서는 장로회 설립의 근거가 된 간접민주주의 원칙과 맞지 않고 현재 총대 제도의 의미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하에 기각됐지만 직선제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