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제한 폐지 논란 속 통장들 인기 치솟는다
입력 2012-10-30 21:07
통장(統長)들의 나이제한 폐지 논란 속에 통장들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3동의 경우 최근 통장을 공모한 결과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동구에서도 지난해 임기가 끝난 200명의 통장을 공모한 결과 400명이 지원,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통장들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통장들에게 주는 각종 혜택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민방위통지서 배부와 전입신고 확인, 행정시책 홍보 등 활동을 하는 통장들에게는 월 20만원의 기본수당과 회의수당(1회 2만원), 추석과 설 상여금(각 20만원), 쓰레기 종량제봉투 지원, 자녀장학금 지원 등 연 300만∼400만원의 수입이 보장된다.
통장은 각 통에 살고 있는 만 30∼65세 주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임기는 2년이지만 연임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대부분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며 주부들이 지원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장직은 노인들의 소일거리 정도로 인식돼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그러나 경제난이 지속되고 처우가 개선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통장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는 현재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를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지만 부산의 경우 10개 지자체가 나이제한 폐지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지역에서는 중구, 서구 등 13개 구가 30∼65세로 제한하고 있고, 부산진구와 사상구는 상한 나이를 각각 61세와 60세로 제한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