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재단 브랜드 공연 미흡하다”

입력 2012-10-30 19:20

광주시가 논란을 일으키는 문화재단의 브랜드 공연에 대해 미흡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30일 자료를 통해 “문화재단이 올해 제작한 ‘님을 위한 행진곡’은 대내외적으로 광주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 공연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문화재단 브랜드 공연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공연물의 개발방향 제시, 작품 구상·기획, 합리적인 공연일정 조정 등과 관련해 자문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문화재단 사무처장, 시립예술단 대표, 지역 언론인, 전문가 등으로 가칭 ‘브랜드공연 제작협의회’를 구성해 2013년부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2010년 설립된 문화재단이 만든 특정 공연에 대해 부정적인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화재단 선재규 문화관광실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5·18을 예술로 승화시킨 참으로 잘 만들어진 현대무용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행정공무원이 폭력성 운운한다면 어떻게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느냐”며 “지금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던 군사독재 시절이냐”고 시 문화행정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문화재단이 2억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광주 브랜드 공연’으로 최근 광주와 중국 등에서 공연됐다.

문화재단이 2010년 제작한 브랜드 공연 ‘자스민 광주’도 사실상 실패한 공연이라는 지적이 시와 시의회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시 일각에서는 문화재단이 시뿐만 아니라 지역문화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