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졌는데 더 따뜻하네… 발열소재 내복 판매량 쑥쑥

입력 2012-10-30 19:22


수은주는 연일 떨어지는데 주머니는 여전히 얄팍해서 더욱 춥게 느껴지는 요즘, 내복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11월 들어서야 팔리던 내복이 추석을 앞둔 9월 중순부터 슬금슬금 나가기 시작하더니 지난주부터는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비비안 상품기획팀 김지훈 팀장은 “올해 9월에 판매된 남녀 내복의 양은 작년에 비해 40% 이상 많았다”면서 특히 이달 셋째 주에 판매된 내복은 그 전 주에 비해 22%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내복은 기능성을 갖춘 소재를 사용해 한층 두께가 얇아졌지만 보온 능력은 외려 더 좋아졌다.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겨울내의의 대표소재는 스스로 열을 내 보온력을 높이는 발열소재. 쌍방울은 친환경소재 마이크로모달과 호흡하는 섬유로 불리는 웜후레시 혼방 소재로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발열내의 ‘트라이 히트업(사진)’을 출시했다. 항균 소취 기능도 갖춰 등산 스키 등 겨울철 야외활동 때 입기 좋다. 상 하의 세트 기준 4만원∼5만원선.

BYC는 방사되는 적외선을 열에너지로 전환해 열을 내는 발열소재를 사용한 내복 ‘보디히트’를 판매하고 있다. 긴팔이나 반팔은 물론,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목 폴라나 타이츠 형태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다. 상하의 세트 기준 4만∼5만 원대.

등 부분이나 무릎, 팔꿈치의 관절 부분 등 추위를 먼저 느끼게 되는 부위에 원단을 덧대거나 따뜻한 느낌의 발열 소재를 사용해 보온효과를 높인 ‘착한 내복’들도 있다. 비비안은 등을 포함해 무릎이나 팔꿈치 등의 관절 부분에 원단을 한 겹씩 덧댄 내복을 내놨다. 남성용 세트 12만원, 여성용 세트 11만원. 비너스에선 어깨와 등 부분에 혈액순환을 돕고 발열기능이 있는 바이오세라믹 원단을 덧댄 내복을 선보였다. 여성용 세트 13만 8000원.

아무리 추워도 맵시는 포기 못하겠다면서 내복을 기피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치 스타킹처럼 얇은 소재의 내복도 나와 있다. 비비안(여성용 세트 11만 5000원). 트라이엄프(여성용 세트 9만 8000원) 등은 극세사 소재로 몸에 꼭 맞게 밀착돼 겉옷에 밀리지 않는 내복을 선보였다. 엘르이너웨어에서는 속건성 소재로 만든 남녀 레깅스 형태의 내복을 판매하고 있다. 남녀 각각 2만 9000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