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없이 눈으로 TV조작한다

입력 2012-10-30 18:47

지난 2002년부터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 전 농구코치는 눈을 깜빡여 종이에 한글 자모를 적어둔 글자판을 통해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박 전 코치처럼 전신이 마비됐거나 손을 쓸 수 없는 사람들도 리모컨 없이 눈 동작만으로 먼 거리에서 TV 메뉴를 조작하고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시선인식 기반 차세대 사용자경험(UI/UX)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특수 안경 등 보조 장치 없이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TV 메뉴를 조작할 수 있게 돕는다. TV 화면 아래 달린 카메라가 사람의 동공을 세밀하게 추적해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커서가 이동하고 선택 대상을 1초 이상 쳐다보면 클릭이 되는 방식이다. 방통위는 특히 “기존 시선인식 기술들이 PC 환경의 ‘근거리 기술’인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TV와 같은 대화면 디스플레이, 2m 이상의 원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