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체계 바꿔, 바꿔”… 계열사 자율·수평경영 시동
입력 2012-10-30 18:47
SK그룹이 경영체계를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개편하고 계열사의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의 경영체계 혁신을 추진한다.
SK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연수원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안정과 성장’을 주제로 2012년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02년부터 시작한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2005년 전 계열사가 흑자전환을 했고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2단계 도약을 했다”면서 “이제는 각 사 중심의 수평적 그룹 운영체계를 통해 3차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부터 줄곧 고민해 온 각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따로 또 같이 3.0’이 그룹 경영체계를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혁신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3.0’이 확정되면 지주회사가 계열사와 협력해 운영하던 업무는 대폭 축소되고 그룹 차원의 경영을 추진하는 지주회사의 역할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이어 각 계열사가 자율책임을 갖는 ‘따로’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 등 그룹 단위의 ‘또 같이’ 경영을 위해 각 계열사가 중심이 돼 그룹 차원으로 구성하는 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운영 방향은 계열사 이사회 등을 거친 뒤 다음 달 이후 확정될 계획이다.
SK는 2002년 계열사별 생존 경영 중심의 ‘따로 또 같이 1.0’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지주회사 체제 출범과 함께 계열사별 생존력을 높이는 ‘따로 또 같이 2.0’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