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구글과 동맹… 애플 협공

입력 2012-10-30 18:46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로 무장한 레퍼런스(기준)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태블릿PC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과 애플에 대한 협공에 나섰고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났던 LG도 기술력이 응집된 레퍼런스 폰을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과 LG는 구글의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탑재한 10.1인치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10’과 4인치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를 29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레퍼런스 제품은 다른 태블릿PC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설계 도면처럼 활용된다. 따라서 레퍼런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해당 제품에 대해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글이 삼성과 공동으로 넥서스10을 내놓은 데는 애플에 밀려 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에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먼저 제공했고 삼성은 해당 OS에 맞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놨다.

삼성과 구글의 긴밀한 동맹체제는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 2분기에만 스마트폰 5960만대를 팔아 296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여유 있게 눌렀다. 이 같은 동맹체제를 앞세워 애플이 선점한 태블릿PC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니 애털리틱스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아이패드 시장 점유율은 56.7%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는 저가의 물량 공세를 펼치며 점유율 41%를 기록하고 있다. 넥서스10은 저가형 태블릿PC와 달리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 태블릿PC로는 처음으로 300PPI(픽셀당 화소수)를 지원하는 10.1인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2560x1600)를 탑재했다.

구글과 처음으로 손잡고 스마트폰을 선보인 LG도 삼성-애플 구도로 짜여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일단 삼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구글이 LG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넥서스4는 LG가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옵티머스G를 변형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근접해 있지만 가격은 300달러대로 저렴한 데다 구글과 공동 개발하면서 최신 OS에 최적화됐다는 장점까지 더했다.

LG는 넥서스4와 옵티머스G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넥서스4는 다음 달 중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순차적으로 전 세계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